비즈니스 디코딩


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회의에서 말이 줄었다면, 이미 늦었다

조용한 조직은 평화로운 게 아니다. 이미 사람들이 포기한 거다.

리더들은 이걸 자주 거꾸로 읽는다. 회의가 짧아지면 효율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, 반박이 사라지면 팀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. 안건에 다들 끄덕이면 정렬이 잘 됐다고 믿는다.

사실은 정반대다. 사람들은 동의한 게 아니라, 동의 여부가 의미 없다는 걸 깨달은 것뿐이다.



조용함은 누가 먼저 침묵하느냐의 순서로 진행된다.

첫째, 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먼저 조용해진다. 이들은 문제를 가장 빨리 본다. 그래서 가장 빨리 말한다. 그리고 가장 빨리 깨닫는다 — 말해도 안 바뀐다는 것을.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 시간의 가치를 안다. 안 되는 일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. 그래서 회의에서 입을 닫고, 대신 이력서를 연다.

둘째, 가장 오래된 사람이 그다음으로 조용해진다. 이들은 이미 몇 번의 사이클을 봤다. 새로운 리더가 와서 “이번엔 다르다”고 했던 적도, 거창한 비전이 발표됐다가 흐지부지된 적도. 입을 여는 비용이 입을 닫는 비용보다 크다는 걸 학습으로 안다. 그래서 시키는 일만 한다. 표정도 거의 안 바뀐다.

셋째, 마지막까지 떠드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과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뿐이다. 신입은 아직 학습이 안 됐고, 안 하는 사람은 잃을 게 없다. 리더는 이 두 부류의 목소리를 듣고 “활발한 조직”이라 착각한다. 정작 조직을 굴리던 사람들은 이미 회의실 구석에서 노트북만 보고 있다.

여기서 무서운 건, 이 진행이 거의 소리 없이 일어난다는 점이다.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도, 격렬한 항의도 없다. 그냥 어느 날부터 누가 말을 안 한다.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퇴사 통보가 온다. 리더는 “갑작스럽다”고 말하지만, 사실은 6개월 전부터 신호는 있었다. 다만 그 신호가 발언이 아니라 침묵이었기 때문에 안 보였을 뿐이다.

그래서 조용함을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. 누가 말하는지가 아니라, 누가 말을 멈췄는지를.

세 가지만 보면 된다.
첫째,
작년까지 회의에서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던 사람이 요즘 조용한가.
둘째,
1대1 미팅에서 “별일 없습니다”가 늘어났는가.
셋째,
농담이 줄었는가.

이 셋 중 두 개가 해당하면, 그 사람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. 붙잡는 건 그다음 일이다. 일단 알아채는 게 먼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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